보수색 짙은 홍성에 ‘여풍’ 새바람이 분다
보수색 짙은 홍성에 ‘여풍’ 새바람이 분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8.05.20 23: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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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선거 비해 여성 정치인 출마 두배 증가, “유리천장 뚫고 생활정치 실현할 것”

전형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홍성에 ‘여풍’ 새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 후보로 출마하는 여성 정치인이 역대선거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정가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여성정치인이 지역 정계에 대거 진출해 여성친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생활정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6. 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홍성군 출마후보자 중 여성은 현재 선출직 4명, 비례대표 2명<사진참조, 기호순>이다. 역대 선거를 분석해보면 여성 출마자로는 ▲제3회 지방선거 군의원 후보 1명 ▲제5회 지방선거 군수후보 1명, 군의원 후보 1명 ▲제6회 군의원 후보 1명에 그쳤다.

이는 역대 선거에서 보수색이 짙었던 홍성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여성들이 선뜻 정계에 몸담는 것을 망설이고 시도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출마자는 현재 지역에서 봉사단체나 사회단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발하게 활동해 왔던 여성들이 시대 변화의 흐름에 따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결정에 참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실천으로 옮겨지며 남성정치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정당과 당락을 떠나 정계에 진출하려는 홍성군 여성 출마후보자들은 한 목소리로 지역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우선 선출직 출마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최선경 군수예비후보는 당당하게 전·현직 군수를 대상으로 도전장을 던지며 지역 내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홍성에서 여성이 군수후보로 나선 것은 제5회 선거에서 조성미 전 홍성 YMCA 이사장이 도전장을 던진 후 두 번째이다.

최 예비후보는 정계입문하기 전 지역 곳곳을 누비며 현안을 파악해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던 전 언론인 출신으로 보수성향 강한 홍성에서 당시 여당의원 속에 유일한 야당의원으로 홀로 고군분투하며 4년간 군정을 견제하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최 예비후보는 “여성의 정치참여는 21세기 시대의 요구이자 인간의 존엄을 위한 당위이다. 하지만 여성은 늘 약자로 인식되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항상 남성의 뒤에 가려져 있었다”며 “이제 구시대적인 발상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고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결국 도태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여성이냐 남성이냐가 아닌 능력과 가능성을 평가해 시대를 이끌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껏 현장을 발로 뛰며 주민과 함께 성과를 만들어내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도의원 2선거구에 출마해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의원의 자리를 빼앗겠다는 강한의지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 김경숙 예비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새로운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한국지역살림공동체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남성 독점정치 구조는 능력 있는 여성의 진출을 방해할 뿐 아니라 지역의 현안을 섬세하게 살피지 못한다. 나라가 아무리 좋아져도 성별을 따지고 학연, 지연을 따져서 정치인을 뽑는다면 소외된 지역의 미래는 지속적으로 갑갑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성별과 학연, 지연을 과하게 평가해 정치인을 배출한다면 지역의 발전 또한 바랄 수 없다. 이제는 지역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 그래야 정치인보다 주민이 더 행복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복지와 평생교육 전문가로 준비된 저는 남성적 정치와 전문영역을 통해 이루어지는 여성적 정치의 장점을 두루 갖춘 든든한 후보다. 6월 13일, 홍성 제2선거구인 광천, 홍동, 장곡, 은하, 결성, 서부의 미래가 주민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번에는 성별이나 학연, 지연을 떠나 깨끗하고 실력 있는 저에게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제6회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군의원 가선구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방은희 예비후보는 3명을 선출하는데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유일한 여성의원으로 남성정치인들과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다. 방 후보는 정계입문하기 전 충청남도여성단체협의회장을 역임하며 여성들의 대변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방 예비후보는 “여성 정치참여는 생활정치 실현의 기본이다. 수십년동안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수많은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출산에서부터 육아까지 당사자인 여성들이 정책결정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국민 삶과 밀접한 생활정치 실현을 위해서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당 정영희 예비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도의원 후보로 출마한 후 두 번째 도전으로 군의원 다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 예비후보는 전·현직 의원의 대거출마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다선거구에서 유일한 여성의원으로 출마해 당당함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현재 우리 사회는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하고, 불안하며, 아프다. 평소에 이러한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었다면 미투 운동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좀 더 안전한 사회를 위해, 모두가 존엄한 사회를 위해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여성정치인이 필요한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홍성군의원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장애인위원장을 맡게 된 김기철 후보는 “그동안 여성들은 오랫동안 정치 뿐 아니라 사회, 경제분야에서도 차별받고 배제되어 왔다. 특히 여성의 정치참여는 지금까지도 남성들에 비해 상당히 저조하다. 이는 남성들이 정치권력에서는 여성할당제를 철저하게 막아오고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여성은 우리의 어머니이고 아내이며 딸이다.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는 자연스러운 시대적 흐름이며 당연한 권리이다. 지역 혹은 국가적인 새로운 변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회의 인식개선과 여성들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 및 정치참여가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충남 기초단체 비례대표로는 첫 여성 휠체어장애인이자 최초 민주당 홍성군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홍성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실무부위원장과 장애인분과장 등을 맡아 홍성군의 장애인복지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복지분야 현장을 보살피고 있다.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김은미 후보는 “1984년 UN세계 여성의 날 “우리는 역사를 창조하는 소수의 여성보다 정책을 만드는 다수의 여성이 꼭 필요하다”라는 미국 제랄린 페라로 부통령 후보의 말이 사춘기 시절 가슴에 와 닿았다“며 ”하지만 우리사회는 여전히 여성이 정치에 참여하기에는 아직도 어려움 이 있다. 지방정치는 다름 아닌 생활정치이다. 생활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정책결정에 참여해 남성정치인들과 함께 동반자적 위치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자유한국당 중앙여성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홍성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아동청소년분과 실행위원, 광천고등학교 학부모회장 등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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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목언덕 2018-05-24 11:03:12
박근혜를 예를 들며 여성을 지역 일꾼으로 선택하면 안된다는 말씀 하시는 분들이 있죠.
우선 박근혜는 여성으로서 대통령이 된 게 아니라 박정희 딸이기에 그 자리에 오른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박근혜가 실패한 것은 그의 무능에 기인한 것이고요.
여성이라 일을 맡길 수 없다는 분들은
어머니를, 아내를, 딸들을 믿지 않는 분들인 것 같아 씁쓸합니다.
남성위주의 권위 시대에나 어울릴 것 같은 의견을
민주 복지가 실현되는 현 싯점에서 입에 담는 분들은 주변의 여성들이
바로 나의 식구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